자라섬은 거기 있었다. (after jarasum 3rd jazz festival)
자라섬 페스티발 메인 무대인 재즈 스테이지에서..
현장감 넘치는 자라섬의 광경.
소울라이브의 공연모습이다.
하늘은 참 너무나 맑았었다.
1회때 그 비 오던날의 참사 이후 늘 날씨가 걱정인 곳.
엊그제 시작한듯 한데 벌써 3회째다.
내년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것인가?
자라섬 재즈 스테이지의 모습.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들이다.
햇살이 따사롬다 못해 강렬했던 가을 한낮.
조이스 쿨링 밴드의 공연중이었다.
자라섬 파티 스테이지 옆에 있던 슬리핑존.
말이 슬리핑존이지 천막과 스티로폼이 다였었다.
가운데 공터에 모닥불을 피우긴 했지만 그 열기가 천막까지 오진 않았다.
애초 노숙할 계획은 꿈도 꾸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동행을 한 분이 침낭을 가져왔길래 새벽공연을 보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냈었다.
밤새 힙합과 마지막으로나온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으며....
자라섬의 새벽 습기와 추위는 대단했었다.
하지만 침낭 하나가 그리 큰 효과를 발휘할줄은..
그 안은 참으로 아늑했었다.
이날 첫번째 밴드였던 조이스 쿨링.
깔끔한 스무드 재즈 연주를 들려주었었다.
넓은 야외 무대라 장악력이라든가 몰입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던..
베이스의 부밍도 아쉬웠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자라섬의 사운드 체킹은 아쉬운 부분이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자라섬의 가장 감동은 스테파노 볼라니였다.
트리오 연주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줬던 멋진 무대.
볼라니는 이태리 사람답게 정말 쾌활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유머도 넘쳐서 공연중 피아노의 높은 건반을 따라가며 연주를 하다가 의자에서 떨어졌었다. (물론 설정이었다.)
그리곤 피아노의 높은 건반이 모자란다는듯한 제스츄어를 하며 마저 연주를 했다.
관객을 위해 또 다른 즐거움까지 줬었던 재밌었던 장면.
앵콜을 받고선 나와서 인사만 하고 들어갔다가 계속되는 앵콜요청에 결국 한곡을 더 연주했었다.
밤새 했어도 지루하지 않았을 그의 트리오였다.
무대 좌우측에 있던 대형모니터를 통해 나오던 모습.
스테파노 볼라니의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연주로 가득한 날이었다.
빅터 우튼의 무대.
내겐 다소 지루했던 무대.
그 경탄스러운 테크닉이 내겐 별 관심거리가 아니었던지라..
하지만중간 레파토리 중 Led Zepplin의 곡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고 정말 즐거웠었다.
빅터 우튼 밴드의 살벌한 테크닉이 난무했던 무대와 이 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던 메이시오 파커.
둘다 둘째가라면 서러와 할 펑키맨들.
펑키를 좋아하지만 3시간이 넘는 그 무대는 내게 지루했었다.
펑키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 미쳐 넘어가는 모습들이었지만 그 이면의 모습들이 참 실망스러웠었다.
앞쪽에 오손도손 앉아있는 가족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신발로 돗자리며 가방이며 다 밟고서 흔들던 모습들..
공연 중간에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온갖 셀카질에 플레쉬와 잡담들..
흥이 나서 일어 나는거야 누가 머라나?
왜 자기 자리에서 흥을 돋구지 않고 남의 자리에 들어와서 자신의 분위기만 즐기려는지..
작년엔 이러지 않았었다.
그냥 앉아 있던 그 자리에서 일어나 즐겼을뿐.
나도 앞자리쪽에 앉아 있다가그런모습들에치이고 보다보다 더 이상 있고 싶은 맘이 싹 가셔버렸었다.
홍대 앞 클럽에 가면 이럴까나?
결국 이런 분위기에 질려 하루 앞 당겨서와버리고 말았다.
마지막날 공연을 놓친건 정말 안타깝다.
닐스 란드그렌과 조 자비눌의 모습을 언제다시 볼수 있을것인가?
내게 란드그렌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은 ballad나 Gotland에서 보여준 서정적인 연주이다.
그가 유명해진건 챕터2나 이 펑크유닛으로 더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들려주는 펑키가 매력이 넘치는건 사실.
보지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그의 펑키를 즐겨볼까?
07 Ain't Nobody
이제 1년 뒤에나 다시 볼수 있을 아름다왔던 석양.
이번 자라섬 공연에서 가장 안타깝고 화가 났던건 진행의 미숙도 아니었고 비싼 음식값도 아니었었다.
수준 미달의 관객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아티스트의 공연땐 맘데로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떠들고..
그 넘쳐나던 쓰레기들..
(월드컵때의 그 모습들은 어디로 갔는가? 예의와 공중도덕은 축구에서만 나타나는것인가?)
재즈의 저변이 늘어나고 자라섬 재즈 페스키발이 꼭 재즈에만 국한되기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이런개념없는 친구들의 참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객석에서 취사를 하고..공연과 상관없는 다양한 형태들..
내년에는 없었으면 한다.
아울러 이번 자라섬 페스티발이 펑키 페스티발이라는 별명까지 나올정도록 펑키가 강세였는데
펑키는 재즈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기를 바라며 보다 다양한, 재즈의 모든것이 고루고루 보여질수 있는
그런 자라섬이 내년엔 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4회때는 하루가 더 늘어난다고 한다.
애초 자라섬 페스티발의 목표가 2주일간의 공연인것으로 안다.
내년, 내후년..보다 나은 모습으로 만날수 있기를....
그래서 언젠가 2주일간의 축제로 만날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