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 in jazz

after 4th jarasum jazz festival - part I

bluemel 2007. 9. 18. 15:43


언제 1년이 지나 다시 자라섬 재즈를 볼수 있을까 하던 행사가끝나고 어느새 며칠이 흘러가 버렸다.

1회 공연때부터 비와 함께 시작을 했었던 자라섬의 역사답게

비와 함께 그렇게 왔다가 가버린 페스티벌이었다.

(불만이나 칭찬등 행사평가에 대한 것보단 공연 자체에 대한 얘기만 하기로 한다.)

어찌 그렇게도 비는 내리는 것인지..

태풍 나리는 비 뿐만이 아니라 바람까지 몰고왔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선 목숨을 잃은 이들이 한둘이 아닌데 한가로이 재즈 타령이냐고 할까봐 고인들께 한편 죄송한 마음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아직도 피해에 힘겨워 하시는 분들은 부디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1년마다 찾아가는 가평 자라섬은 그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씩 변하는 길들.. 꽃들..

변하지 않는건 재즈를 좋아하는 이들의 그 열기...

아, 공기에 부풀려진 루이 암스트롱의 커다란 인형과 자라섬 애드벌룬은 그대로였다.

청량리발 무궁화 열차안에서 우연히도 아는 동생을 오랜만에 만났다.

작년, 스테파노 볼라니를 보러 갔던 그 녀석이다.

선발대로후배랑 같이 가는 중이란다.

하지만 지난해 일행들과 팬션에서 신나게 고기만 궈 먹고 온녀석.

혼자 가는나를 보고 자기네랑 같이 보자고 했었는데..

올해는 과연 공연을 봤었을런지...

그것이 알고싶다.

청량리에서 기차를 탈 무렵엔 오지 않던 비가

기차가 떠나기 무섭게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슬슬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을 한다.

그래 제발 이정도만 와 다오.

하지만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

1시간 반후에 도착한 가평역엔 제법 굵어진 빗줄기들이 뚝뚝 떨어진다.

셔틀 버스 타는곳을 한참 찾았다.

작년에 타던 장소인 버스 터미널엔 아무 표지도 없고 안내 해주는 사람이나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비가 와서 그런걸까..

작년까지만 해도 안내 해주는 분들이 참 많았었는데..

셔틀 버스 타는곳이 가평 경찰서 옆으로 옮겨져 있었다.

버스를 타고 드디어 자라섬에 도착을 했다.

비는 그사이더 거칠어져 있고사람들은 우비를 사느라 분주하다.

나도 틈바귀에 끼어 우비를 사 입고 공연장으로 걸어갔다.

예년보다 보다 많아진 상점들과 이벤트집들이 늘어 생소한 모습이다.

메인 무대인 재즈 스테이지에선 나윤선의 Jody Grind가 아직은 빈 무대를 채우고 있다.

(고음에선 날카롭다 못해 공격적인 느낌마져 드는 보이스.

부드러움과 예리함을 다 가진...참으로 잘하는 뮤지션이다.나윤선 공연도정말 보고싶다.)

KTF show 부스에서 초대권을 입장권과 바꾸기 위해 줄을 섰다.

5분이 지나고..10분이 지나고..

왜 이리 줄은 줄지를 않는건지.

쑈를 해야만 주려는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알고보니 오는 사람마다 일일이 신분증까지 다 검사를 하고 있다.

결국 다른 관계자가 아이디만 확인하라고 하자 그제서야 줄이 줄기 시작한다.

그 사이 지오바니 미라바씨의 공연은 시작을 해버렸다.

이 빗속에 평일날 회사까지 중간에 땡땡이를 치고 온 이유는

단 하나, 미라바씨를 보기 위해서인데 정말 속이 타고 짜증이 밀려온다.

어렵사리 표를 받고 들어가니 그 사이 몇 곡이 지나가버렸다.

다시 또 화가 난다.

거기다 비까지 더 퍼붓기 시작을 한다.

 


조명조차 들어오지 않는곳에서

그렇게 미라바씨가 조용히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다.

 


재즈 스테이지는 상당히 커다란 무대이고 타원형 지붕이 덥혀져있는 곳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엔 대책이 없나보다.

저렇게 작은 천막을 연주 중간에 설치를 했다.

연주자도 악기도 청중도 모두 그렇게 비를 맞았다.

(사진조차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다. 겨우 우산으로 가리고 한 손으로찍을뿐.

그래서 모든 사진이 다 흔들렸고 동영상은 더더욱 찍을수가 없었다.)

 

 


작은 조명하나에 의지한 채 악기는 비닐에 덥힌 채로 연주를 하는 모습이다.

연주 중간중간 피아노와 베이스를 연신 수건으로닦아 주어야만 했다.

참으로 모냥 빠지는 광경이다.

미라바씨인데..

안타까운 광경이다.

그래도 하나같이 우비를 걸치고 단지 트리오의 연주에만 몰두를 하는 모습들이다.

 

 


쏟아져 내리던 비..

비..

원망스럽기만 했던..

다행히 중간에 조명이 들어왔다.

갑자기 환해진 무대.

하지만 공연 중반부터 비는 더욱 더 거세지고 바람까지 불기 시작했다.

천장에서 빗물이 폭포처럼 한꺼번에 떨어지기도 해서 다들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결국 미라바씨가 마지막 곡이라고 소개를 한다.

도저히 진행할 날씨가 아니었던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처음부터 보지를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느낌상 원래보다 일찍 마치는 듯 했다.

마지막 곡이라는 소리에 모두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자

미라바씨가 한마디를 더 한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채 30분이나 보았을까?

이리저리 시간을 뺐기고 그나마 줄어든 공연.

도저히 앵콜조차 외칠수 없었다.

트리오의 사운드는 우비에 부딪히는 빗소리에섞여잘 들을수도 없었다.

너무나 비가 내리는 탓에 제대로 집중도 못한채 어느새 공연이 끝이나버렸다.

싸인 받으려고 가져간 미라바시의 씨디들은 꺼내보지도 못한채 그렇게..

이미 신발은 다 젖어 발은 퉁퉁 불어버리고몸도 거의 다 젖어 있었다.

뒷편에 자리잡은 핫트랙 부스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음반 구경을 했다.

온라인보다 쌀 줄 알았는데 같은 가격이다.

제작년엔 30%정도 저렴했었는데..

인재진 대표의 개막사가 있은후에 잠시후 하늘이 번쩍였다.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

맑은 가을 밤하늘이었으면 좋으련만..

빗속에 펼쳐지는 불꽃이 쳐량스레 느껴진다.

 

커트 엘링의 노래가 들리고 더 있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점점 추워지는 몸...

공연이라도 제대로 볼수만 있다면..

비에 대한준비만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더 있었을텐데 도저히 버틸 제간이 없어포기를 해야만 했다.

찰스 로이드를 놓친게 지금까지도 여간 안타깝지가 않다.

 


돌아오는 열차표.

출발 1분전에 가까스로 역에 도착을 했다.

고맙게도 5분 연착을 해줘서 겨우 탈수가 있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진다.

2부에서 다시...

 

to be continue...

 


 

Artist : Giovanni Mirabassi

Album : Prima o Poi

Date : 2005

Label : Minium

 

05 Howl'S Moving Castle


 

작년 두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 전해였던 2005년도미니엄에서의 첫 앨범.

너무나도 귀에 익숙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이채로왔었다.

영화를 보고 연주를 한것인지 (물론 보았음엔 틀림이 없겠지만) 아니면 일본 재즈팬을위한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의 상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은건 사실이다.

((AIR)) 에서 같이 했던 볼트로의 트럼펫이 더해진 쿼텟의 연주이다.

 



Giovanni Mirabassi piano

Gildas Boclé contrabasse

Louis Moutin batterie

Flavio Boltro tromp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