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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jazz

제9회 2012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10/12 2012. Jarasum Jazz Festival)

 

어김없이 1년만에 다시 찾아온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늘 그렇듯 설레임과 기대속에 참여를 했다.

 

작년의 그 지독한 교통체증이 두려워 일찌감치 출발을 하여 강남에서 1시간 반만에 도착.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주차장에 들어서니 그래도 어느새 도착한 차들로 한곳은 이미 만원.

해가 지날수록 점점 사람이 늘어나고 매니아가 많아지긴 했나보다.

 

티켓을 바꾸고 해가 쨍쨍 내려쬐는 페스티벌 라운지에 자리를 깔고

슬슬 재즈에 몸을 맡겼다.

에이트, 소울로지를 거쳐 짐 스나이로데 퀄텟까지.

너무 뒷쪽이라 사진은 아예 찍지도 않고 그냥 음악만 즐겼다.

이제 3일간 이곳에서 즐기다 갈일만 남았기에..

 

 

 

메인 무대인 재즈 아일랜드로 들어서는 길목..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뭔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늘 그대로인 자라섬.

스탕코씨가 호수 옆에서 반겨준다.

 

 

 

존 스코필드 트리오가 재활용품 분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자라섬엔 이런 잔재미가 있다.^^

 

 

 

드디어 메인 스테이지에 자리를 잡고..

전년도 콩쿨의 우승팀인 이주미 퀠텟의 오프닝.

 

 

나윤선의 향기가 살짝 풍겨온다.

콩쿨 우승팀다운 실력을 갖춘 팀이다.

 

 

 

재즈 아일랜드의 두번째 팀인 타이저와 치에레리 미누치.

사실 이팀은 처음 접하는 팀이었는데 그루브 넘치는 흥겨운 무대를 연출해줬다.

 

 

 

 

빼 놓을수 없는 개막식 폭죽.

이 불꽃놀이 보는 재미도 자라섬의 매력.

멀리서 찍어 그나마 좀 괜찮게 나왔다.

 

 

 

압둘라 이브라힘의 갑작스런 수술로 대타로 참여를 한 알렉산더 몽티.

 

 

 

그의 영롱한 피아노 솔로에 이어 부인이 등장을 하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아름답던 장면이다.

 

 

 

그리고 이 날의 메인.

토마쉬 스탕코가 나왔다.

폴란드의 거장.

그의 음악에 있어 빼놓을수 없는 사람 코메다.

그 코메다의 음악으로 이루어졌던 명반 Litania 앨범은 전에 소개를 한적이 있다. (링크)

 

 

 

Simple Acoustic Trio로 활동하다 ECM으로 이적을 하며 Marcin Wasilewski Trio로 활동을 하는 트리오와 함께 참가를 했다.

둘 다 폴란드의 재즈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이 팀이 들려주던 묵직하고 진지한 선율들은 참..

 

한가지 아쉬웠던건 왜 앵콜을 안 받아줬는가다.

 

 

 

Artist : Tomasz Stanko

Album : Too Pee

Date : 1993

Label : Jazz door (newedition)

 

93년작으로 LP로만 발매됐다가 뉴 에디션 레이블을 통해 다시 CD로 발매된 앨범이다.

트리오로 들려주는 음악.

일반적인 피아노 트리오가 아닌 베이스와 클라리넷 (또는 섹소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편성이었다.

 

 

 

재즈 큐브.

페스티벌 라운지의 쌍둥이 무대라고 할수 있다.

커튼을 사이에 둔 양쪽이 무대이니..

 

무료 스테이지지만 정말 소중한 곳이다.

보물같은 뮤지션들이 조용히 참가를 하기에.

 

 

 

첫번째 이선지 밴드.

벌써 3집까지 발매를 한 역량 넘치는 경력의 팀이다.

 

예전 재즈를 처음 듣기 시작 했던 그때 당시는 국내 재즈계는 정말이지 황량하기 그지 없을 때였다.

재즈 뮤지션이래봤자 익히 알고들 있는 원로분들 정도였고 인프라는 사막과도 같았다.

그리고 시간이 차츰 흐르며 퓨젼밴드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을 했는데 초기 그들의 스타일은

카시오페아같은 팀들의 음악을 카피한 수준이거나 재즈라고 하기 모호한 형태도 많았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온 사람들은 있을수도 없던 시절.

하지만 이제 국내 재즈 인프라는 방대해졌다.

그리고 공연을 하고 앨범을 발표하는 그들의 면면을 보면 의례히 버클리는 기본이요 외국 뮤지션들과의 교류 또한 다양하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장르의 다양성에 실력 또한 나무랄데 없는 팀들이 무수히 많아졌다.

이미 나윤선이라는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한 나라지 않는가?

이 밴드 또한 마찬가지.

퀸텟으로 참가했고 독창적이고 진지한 그들의 음악이다.

 

 

 

우고 파토루소.

우루과이의 건반 연주자이다.

 

 

 

타악기의 토모히로 야히.

처음 우리나라 사람인줄 알았다.

 

 

 

두 이국적인 나라와 두 사람이 만든 도스 오리엔탈레스.

그들의 탄생도 재밌고 음악도 재밌다.

흥겨운 라틴 재즈와 더불어 둘의 호흡과 쇼맨쉽도 재미가 있었다.

앵콜곡으로 각자 타악기를 연주하더니 저 자세 그대로 연주를 하며 퇴장을 한다.

재밌고 흥겨운 무대.

 

 

 

그리고 이날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비안 트리오.

Vian 이라고 해서 처음 보는 북유럽 어디의 팀으로 알았다.

조명을 받은 뮤지션들도 외국 사람으로 착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국내 밴드.

정말이지 우리 재즈계가 다양해졌다.

 

추위에 지치고 체력이 달리는지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 시간..

안타깝지만 다 듣지 못하고 나오고 말았다.

잠을 제대로 자고 갔어야 하는데..

 

이렇게 1년만의 자라섬 첫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