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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jazz

after 4th jarasum jazz festival 2

 

마지막 공연날인 일요일에 다시 찾아간 자라섬이다.

전전날의 雨中 공연의 후유증이랄까 하루를 쉬고 다시 열차를 탔다.

전날인 토요일은 그리도 날이 맑았었다.

비 한방울 없이...

그런데 마지막날은 또 다시비가 온다.

어찌가는 날에만비가 오는것인지..

위안을 삼자면먼저보다 적게 온다는 것.

가평역에 다시 내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비는 이미 아주 적어져 있었다.

첫 날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인지 이 정도 비는 우습게도 느껴진다.




 

필카 페카넨 튜브 팩토리의 공연 모습.

스칸디나비아 재즈 3부작의 기획공연중 두번째 팀이었다.

사실 야콥 영의 공연 시간인줄 알고 갔는데 순서가 변경이 되어 벌써 끝나고 난 뒤였다.

홈페이지엔 왜 변경 된 걸 수정하지 않았는지...황당하고 속이 상했던 순간.

하지만 덕분에 알게된 이 밴드의 내용이 좋아서 그나마 만족을 했다.

쿼텟의 호흡도 참 좋고 연주력이나모든게 참 깔끔하고 훌륭하다.

조금씩 비가 오고중간에 악보가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하던 때라 그는 그 속에서 경청하는 우리에게 훌륭한 청중이라고 두 번이나 감탄을 하며 열심히 연주를 해주었다.

이날 3팀의공연은 뮤직 아일랜드에서 공연되었는데 내용이나 실력등으로 볼때 메인 무대인 재즈 스테이지에섰어도 충분한 세 뮤지션들이었다.

다만 지명도라던가 대중성등 나름 어떤 사정이 있지않았나 싶다.

사실 개인적으론 뮤직 아일랜드의 무대를 참 좋아한다.

조명도 없는(낮에만공연을 하기 때문이겠지만)자그마한 무대이고객석도 좁지만 그로인한 오히려 가족적이고 보다 집중할수 있는분위기 때문이다.

재즈라는 음악이 락밴드의 거대한 사운드나무대와 달리이런 자그마한 무대에서도좋은 양질의 음악을 즐기기가 좋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전부 다그런것은 아니지만..

자주접하기 힘든 북유럽 재즈의 멋진무대의 한 장면이었다.

이어서 기대하던 그녀가 등장을 한다.

수지 힐가드의..


 

앨범등의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의 그녀이다.

첫 곡으로 그녀의 첫번째 앨범이었던 My Female Family에 실린 문 리버를 부르는 모습.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특유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이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참 감동이다.

-맨 앞 자리에 앉아서 보았다.

많은 동영상을 찍었는데 페이퍼엔 올릴수가 없어 공연중 레퍼토리를 앨범에서 대신올린다.

동영상이 보고싶은 분은 홈피에서 보시길..-


Isn't It A Terribly Foolish Thing  (Album : Home Sweet Home)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번갈아가며 노래를 하는 수지 힐가드였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목소리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 조금 안타까왔다.

다행인것은 그녀의 무대가 시작 후 곧 비가 그쳤었다.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무대도 같이 따뜻해져 간다.

문 리버를 시작으로 그녀의 초기 앨범부터 최근작까지 자신의 리더작에서 몇 곡씩 노래를 한다.

이미 소개를 했던 HomeSweetHome 앨범과 Blush에서도 한 두 곡씩.


Take Your Time  (Album : Blush)  




Artist : Susi Hyldgaard

Album : Magic Words (2007)

 

역시 최근 앨범에서 가장 많은 곡을 노래한다.

앨범과 조금 다르다면 알도 로마노와 듀엣으로 불렀던 곡들을 혼자서 부른다는 것.

손을 흔들며 키모 카이모~ 하던 앙징 맞은 노래도 즐거웠지만 역시 가슴에 가장 와 닿은건

바로 쉘부르의 우산이다.

 

08 Les Parapluies des Cherbourg



공연후 싸인을 받으려고 무대 뒤로 가서 만난 수지 힐가드는 생각보다 너무나 키가 컸었다.

싸인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이런, ㅡ.ㅡ;; 굴욕 사진이 되버리고 말았다.

두 배는 큰 내 얼굴에 키는 더 작은..(수지의 키가 180이 넘어 보였다.)

페이퍼에 내 사진을 한번 올려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제작년 위엔 레와 사진 찍을땐 그나마 내가 좀 낫었는데..ㅡ,.ㅡ;


 

 

가지고 갔던 그녀의 앨범들에 받은 싸인의 모습들..

싸인을 부탁 하자 우리나라에선 금기시하는 빨간 네임펜을 직접 가져와 싸인을 해주었다.

시디 표면에 프린팅 된 싸인과 실제 사인이 묘한 대조를 이뤄 재미있다.

그녀가 그 프린팅 싸인을 가리키며 여기도 있다고 하며 웃는다.

앨범의 재킷이 같은 빨강이라 그곳에만 까만 펜으로 싸인을 했다. 







 

뮤직 아일랜드 스테이지는 아주 작은 무대이고 메인인 재즈 스테이지에 비해 조금은 소외받는 무대라 관객도 기껐 백명이나 됐을까?

나만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줄 알았는데 내가 찍는 사이 어느새 몇 사람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여자들이었는데 아마 사진이 고목나무에 매미처럼 나왔을 듯 싶다.

 

이번 뮤직아일랜드의 시설이나 규모가 제작년만 못한게 흠이라면 흠일까?.

재즈 스테이지와의 거리를 가깝게 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전보다 너무 협소해진데다 무대도 예년보다 성의가 없어 보였다.

예년엔 작지만 그래도 알차고 뭔가 무대다워 보였는데..

이번엔 바닥도 너무 울퉁불퉁한데다 기울어져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무엇보다 무대가 너무 작고 볼품이 없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을거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아쉽고도 행복한 뮤직 아일랜드의 공연들이 끝나고 재즈 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겼다.

줄리앙 루로를 보러..



 

재즈 스테이지에서 바라본 노을이 물 들던 풍경이다.

1년 마다 한번씩 바라보는 아름다운 모습. 

 

드디어 루로의 공연이 시작을 하고 그의 일렉트로 밴드의 몽환적 사운드들이 펼쳐진다.


Julien Lourau Groove Gang - Du Bist Too Much

Album : City Boom Boom (1998/WEA)

 

그의 음악을 주의깊게 듣게 된건 The Rise 를 통해서였지만 이후 그가 다양한 형태로 연주를 했고 보다 일렉트로닉 성격이 강한 음악들을 많이 하는걸 알고 있었다.

이번 역시 일렉트로 밴드로 참여를 했기에 당연히 그의 연주 형태를 알고 갔었다.

비록 Rise 앨범같은 연주는 아니지만 실제로 그를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며 찾아간 공연이었다

그의 일렉트로닉 재즈도 충분히 너무나 매력적인 연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루브 갱 시절의 펑키함보다 테크노적인 이 날의 일레트로닉이 개인적으론 훨씬 더 즐거웠다. 

한가지 우려는 이 날 그의 공연을 보고 그 음악이 그의 전부인걸로 착각을 할까 싶은게 그것이다. 

그런 우려는 역시나 자라섬 홈페이지에도 볼수있다. 
재즈 스테이지에 왜 이런 사람이 올라왔어야 하느냐는 글, 홍대 클럽이나 파티 스테이지에나 가라는 글 등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하지만 그거야 몰라서 그렇다고 치지만 그 밑에 달리는 댓글중 일부 악플은...

약삘을 내고 싶으면 약을 하고 올라오지라는 대목에선 정말 댓글조차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우스 뮤직에 가까운 이날의 연주만을 얼핏 보면 그런 착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페스티벌이라는 공연의 성격이 다양함과 자유로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무조건적 배척이나 비난은 진정한 즐김을 스스로 못하는것이 아닌가싶다.

좋다고 너무 요란도, 광분도 하지말고 싫다고 난리 브루스 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재즈계도 점점 나이가 어려져서 그런것인지..

참으로 쉽고 가벼워지고 있다.

인터넷이 그런 막말들 때문에 점점 황폐화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말은 곧 그의 얼굴이고 인격임을 스스로들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06.Voodoo House

 

10.Candombe 

Album : Gambit (1999/WEA)


이 날 공연과 가장 비슷한 분위기의 앨범이다.

  

 

섹스폰을 불며 이펙터로사운드를 변형 시키는 모습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하여 드럼이 없다.

다양한 이펙터를 사용하여 테크노 사운드 가득한 하우스 일레트로닉을 보여준다.

탄성적인 보컬을 들려준 Karl The.

흑인 특유의유연성과 탄력적인 몸놀림이 대단하다.

공연이 시작후 아니나 다를까 다시 비가 온다.

수지 힐가드때부터 한시간넘게 멈추더니 기어이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견딜만한, 공연에 크게 방해를 줄 만큼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07 Lisa et Flavio

Album : Fire (2005/Label Bleu)

 

라벨블루로 옮긴후 두번째 발표했던 앨범.

Fire 와 Forget 두장으로 발표 됐다.

보다 파격적이고 난해하며 다양해진 음악.

심오하고 진지한 일렉트로 재즈를 들려준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재즈를 즐기지 못하랴!

루로의 낯선 재즈에 처음 머뭇거리던 사람들이 어느새 흥이나 일어나흔들기 시작을 한다.

바로 이 몽환적으로 반복되는 테크노 리듬 때문에 루로에 빠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거부감을 표시한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재즈의 본 맛은 스윙이라고 하지만 이제 그 말은 힘을 거의 잃어버린 시대가 아닌가 싶다.

쟝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넒은 가슴과 눈으로 재즈를 즐겨야 하리라 본다.


 





공연직후 루로와 밴드로 부터 받은 싸인.

국내 수입이 거의 안되어 있어 현장에서도 당연히 판매가 되지 않고 있었다.

구입을 못해아쉬워 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까왔다.

줄리앙 루로에게도 미안하기도 했고..

이 점은 현장에 있던 낯선 청춘 최규용님이 루로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조금은 섭섭해 하던 루로에게 너희 시디는 국내에 안들어와 있으니 이해하라고..

-원래 싸인회에선 씨디와 자라섬 기념 셔츠에만 허용이 됐었는데 현장에서시디를 팔지 않아

예외적으로 허용이 됐었다.

안 그랬다면 유일하게 나만 싸인을 받는어이없는 일이 생길뻔 했었다.

온라인으로만 보던 최규용님을 만난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어떻게 알아봤는냐고 하던 규용님과 서로 반갑게 그렇게 인사를 했었다.

작년 그의 블로그에서 다음엔 미라바씨가 왔으면 좋겠다고 한적이 있는데 정말로 올해 와버렸다.

그때 부탁한 앙리꼬 라바나 삐에라눈찌, 파올로 프레쥬 등도 어쩌면 내년쯤엔 혹시 오려는지..

라바는 거의 성사될뻔 했다고 들었는데..-

 

시계방향 KarlThe(singer),Julien Lourau(saxophone), Jeff Sharel(computer), Sylvian Daniel(bass)

 

루로 밴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내자라섬에서의 시간은 끝이 났다.

마이크 스턴 밴드의 공연 소리를 아스라이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며 서울로 떠났다.

자라섬 공연은 참 중독성이 강하다.

그 때 순간들이 생생이 떠오른다.

시간이 한참 흘러도 간간이 그때의 기억에 흐믓해지고는 한다.

그 기억이아주 희미 해질 무렵이면자라섬은 재즈를 위해 다시 떠오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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