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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jazz

2009 Jarasum Jazz 공연 첫날

 

 

개인적으로 정신없고 힘들던 작년 한 해를 거르고 찾아갔던 자라섬이었다.

2년 사이 많이도 변해 있었다.

잼버리 대회를 개최해서일까 캠핑존이 들어서고 주차장은 몇 배나 커졌으며 그곳까지 아스팔트가 깔려있었다.

그런데 해마다 자라섬에 온걸 환영하듯 활짝 피어있던 코스모스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던가?

섬 안쪽 대부분의 길은 블럭으로 덮혀있고 깨끗이 정돈이 되어있었다.

깨끗함을 얻은 대신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렸다.

 

 

메인 무대인 재즈 아일랜드 가는 길목의 작은 무대.

레이싱 모델같은 여성분들이 인형처럼 앉아 담배를 팔던 부스와 나란히 있던 스모킹 존에 있었다.

 

 

 

부지런히 달려갔지만 놓치고 말았던 얀 룬드그렌의 공연.

얀과 새 앨범 유러피안 스탠다드에서 드럼을 맡았던 Zoltan Csorsz.

싸인회때의 모습이다.

 

 

수줍은듯 미소짓는 베이스의 마티아스 스벤손.

어찌 공연 시간을 착각 했을까..ㅜㅜ

이나마도 무심코 지나쳤다면 싸인은 커녕 사진조차 찍지 못했을뻔했다.

 

 

Artist : Jan Lundgren Trio

Album : For Listeners Only

Date : 2001

Label : Sittel

 

03 Waltz for Phillip

 

앨범속의 모습들은 지금과 많이 차이가 있다.

마티아스 스벤손은 그 사이 훨씬 부드러운 인상이 되어있다.

룬드그렌은 더 잘생겨지고..

닐스 란 도키에 버금가는 외모?

 

 

룬드그렌의 재즈는 다른 북유럽의 아티스트들과는 다르게 평이하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편이었다.

Mare Nostrum 앨범이 나오기전까지는..

유러피안 재즈의 특징중 하나인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에 비해 지나치게 전통적이어서 뚜렸한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가 Mare Nostrum 으로 그의 음악에 대한 환기를 시켜줬었다.

ACT라는 레이블과 파올로 프레쥬, 리차드 갈리아노의 명성의 덕도 컸을테지만.

(파올로의 트럼펫과 갈리아노의 아코디언은 온 가슴속을 다 헤집어 놓는다. 너무나 멋진 트리오 앨범이다.)

그런데 이 서정적이고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앨범을 왜 여태 사지 않았느냐 말이다. 

아, 이 게으른 무심함이여..

mp3의 편리함이라고 탓을 하기엔..ㅜㅜ

공연은 보지도 못하고 가져간 앨범에 이렇게 싸인과 사진만 찍었을뿐이다.

 

 

 

 

 

재즈 아일랜드의 마지막 무대때 등장한 엥리꼬 라바.

직전 팻 마르티노 쿼텟이 있었지만 이때는 무대와 거리가 너무 멀었고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햇었다.

공연 내내 비가 내려 사진은 거의 찍지 못하고 말았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포기하고 빠져나갔었다.

다행히도 난 예전의 경험을 살려 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간터라 부쩍 줄어든 객석들 사이로 가까이 갈수가 있었다.

비는 어느새 점점 그쳐가고.. 

 

 

 

 

 

드럼의 파브리찌오 스페라.

 

 

 

 

이 날 열정적인 연주로 박수를 받았던 트롬본의 지앙루까 페트렐라.

혼신을 다한 연주로 무대를 빛냈었다.

 

 

 

그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엔 온통 포스가 베어 있다.

 

 

 

 

전에 소개 했었던 앨범 Tati.

 

 

 

공연이 끝나고 여운에 빠져 멍해 있었나 보다.

자리를 정리하고 사람들이 빠진 무대를 뒤로 하고 나오다 문득 싸인 생각이 떠올랐다.

다행히도 마지막 무대인지라 아직 떠나지 않고 있던 라바옹.

바로 코 앞에서 바라본 라바옹의 모습이란..

 

 

 

E 와 R.

각 이니셜인듯한데 다른건 뭐라고 쓴것인지.. 

 

Artist : Enrico Rava

Album : The Pilgrim and the Stars

Date : 1975

Label : ECM

 

01 The Pilgrim and the Stars

 

아주 젊었을때의 라바옹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

'옹'자는 빼야만 할 모습.

왠지 라바는 처음부터 백발이었을것만 같다.

재킷 안쪽 사진속의 검은 머리와 수염이 낯설었던 기억이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버린 한밤중의 자라섬은 고요했었다.

 

 

 

예전 파티 아일랜드 같은 성격의 무대였던 파티짐.

장소는 자라섬이 아닌 가평역 뒤쪽의 공설운동장이었다.

커먼그라운드라는 밴드의 공연 모습.

신나는 펑키브라스 밴드이다.

방방뛰고 노는 모습이 재밌었다.

 

 

 

운이 없던 밴드 이브라힘 일렉트릭.

몇곡 하기도 전에 비가 쏟아지더니만 금새 폭우가 되어버렸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비에 결국 공연은 중단 되고..

 

 

 

 

 

내리는 빗속에서 기타 연주를 하던 니클라스 크누드센.

렌즈에 젖은 비때문인지 파란 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모습의 사진이 나왔다.

 

짧지만 강렬했던 무대였었다.

스페이스 공감에서의 공연이 있었으니 나중에 방송으로나마 볼수가 있을듯 하다.

 

새벽 1시가 조금 지났던 시간.

그렇게 첫 날의 공연은 끝이 났었다.

 

 

 

 

 

원본 - http://www.cyworld.com/shortstories/2991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