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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music

고양이 by 시인과 촌장

 

시인과 촌장.

요즘느낌으론 다소 촌스럽게도 느껴질만한 이름이다.

요즘 친구들은 잘 알지 못할 뮤지션.

하덕규라고 하는 이름도 아마 잘 와 닿지는 않을듯 하다. (조성모덕에 혹시 알려나?)

마지막 앨범을 내놓은게 벌써 8년전의 일이니..

시인과 촌장은 80년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던 여러 아티스트들 중 하나로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지녔었다.

당시 동아기획에서 발매 돼던수많은명반들중에당당히 손 꼽을만한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푸른 돛'

하덕규와 함춘호 두 사람이 만들어 낸가사와 멜로디는 지금 들어도 참 멋지기 그지없다.

이 앨범에서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곡은 사랑일기라는 노래였는데 정작 난 그 노래 보단 이외의 곡들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비둘기 3부작을 비롯한 자연을노래한 수채화같은 곡들,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곡은 바로 이곡이었다.

고양이.

고양이의 앙큼함을 얘기하는 가사와 재밌는 구성, 그리고 함춘호의 신들린듯한 기타는이 노래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6분짜리의 곡인데 가요로 보면 꽤 긴 러닝타임의 곡인데 정확히 3분으로 곡의 구성과 분위기가 나뉘어진다.

앞의 3분은고양이의 묘사가 있는 조용한 분위기로 끝이 나는듯하다 후반 3분이 시작되며 어커스틱 기타의 비트있는 연주가 시작되며 함춘호의 감탄스런 기타 연주가 나온다.

마치 그룹 시카고의 Hard To Say I'm Sorry에서 Get Away로 넘어 갈때의 브라스 섹션과 같은 임팩드를 주는 느낌처럼.

 

고양이

 

 



그리고 몇년 후 조성모가 리메이크를 했던 가시나무가 실려 있는 두번째 앨범 '숲'이 나왔었다.

약간의 종교적 색채가 가미되기 시작했지만 전작의 느낌들이 아직 잘 살아 있는 그들만의 노랫말과 장난기 어리면서도 다정다감한 노래들로 가득 찼던..

이후 완전한 종교로의 귀의로 시인과 촌장으로의 활동은 중단 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다시 돌아 왔었다.

2000년 'The Bridge'라는 앨범으로.

그 반가움에 얼른 구입을했었는데 시디로만 구입을 해야될 만큼오랜 세월이 흐른 후였었다.

젊은 시절 하덕규의 외모에선 언뜻 김현식을 발견하기도했었다.

그렇게 자유롭고 편하게 살던 그가 어느 순간 종교에 귀의하며 음악인으론 거의 은둔에 가까운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젠 종교에만 전념하며 CCM 뮤직으로만 활동을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명일동의ㅇㅇ 교회의 집사님이셨는데 지금쯤은 아마 장로쯤 하지 않을런지...

젋은 시절의 방종을 그곳에 다 쏟아부으며 하느님을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하던 그가 떠오른다.

음악적 선배로서 형으로서 인자하고 온화했던..

가끔은 예전의 그가 그립다.

 

 

시인과 촌장 앨범의 일러스트와 글씨들은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있는데 모두 덕규 형아의 솜씨다.

척 봐도 알만한 글씨체와 그림들...

광수체보다도 훨씬 더 오래전에 나온 글씨체.

개인적으론 타이포로서의 존재와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을 한다.

비슷한 시기의 '어떤 날'의 첫 음반도 흡사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시인과 촌장 편곡

하덕규 작사,작곡, 어커스틱 기타,하모니카

함춘호 어커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이병우 일렉트릭 기타

조동익 베이스

한송연 건반

김영석 드럼

이원재 클라리넷

 

 

원본 - http://blog.cyworld.com/shortstories/1989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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