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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jazz

나윤선,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다. (Voyage by Youn Sun Nah)

 

나윤선.

재즈를 듣는 사람이면 당연하고 재즈를 안 드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알려진 이름이 아닌가싶다.

국내보단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졌고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그런 그녀가 멋진 일을 해냈다.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프랑스 정부 문화훈장을 받게 됐다는 소식.
한국과 프랑스의 가교 역으로서의 공로로 슈발리에(문화예술공로훈장)를 수여하겠다는..

10월 5일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수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 슈발리에 : 1957년 제정된 슈발리에는 예술과 문학 분야의 공로자에게 주는 상으로

                  1963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기사 작위와 동등한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로 혈혈단신 유학을 떠나 이후로도 쭈욱 그곳에서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그 성과들도 참 대단하다.) 그녀로선 어쩌면 당연하달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최초의 수상자라니 더더욱 의미가 특별하다는 생각이다.

 

그 소식을 접하고서 근황을 알아보니 11월에 국내공연이 잡혀있는데 거의 지방공연 위주로 되어 있는듯 하다.

작년엔 Voyage에서 같이 했던 바케니우스와의 공연이었는데 이번엔 역시 Voyage에서 트럼펫을 맡았던 마티아스 에익과의 공연이다.

Voyage 앨범에서의 인연이 또 이런 공연들을 만들어 내나보다.

마티아스 에익은 여기서도 소개한적이 있는 Jaga Jazzist란 Nu Jazz 밴드의 a Living room hush에서 트럼펫을 맡았던 노르웨이 뮤지션이다.

야콥 영의 이브닝 폴스에도 참여 했었고 그와 함께 자라섬 페스티벌때 공연도 했었다.

작년 첫 리더작을 ECM 에서 발매를 했다는데..

11월 공연이라니...서울에서도 스케줄이 잡혀있는지 모르겠다.

 

작년 시청앞 공연이 떠오른다.

11월을 코 앞에 두었던 때였다.

당신도 바케니우스와의 공연을 서울을 비롯하여 지방 여러군데에서 하고 있던때였는데 그 중 시청광장 공연 일정도 있었다.

오픈된 광장에서의 무료공연.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었다.

그날따라 내려간 기온과 바람때문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보다 걱정은 뮤지션들이 제대로 공연을 할까싶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악기를 연주 해본 사람이면 그 힘겨움을 알것이다.

기타를 쳐야하는 바케니우스는 어떻게 할까..

추운 날이면 일단 손가락이 곱아서 핑거링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텐데...

 

 

걱정속에서도 예정된 시간에 바케니우스가 홀로 걸어 나왔다.

직전까지 장갑을 끼고 있다가 벗은 후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조명때문에 무대는 조금 나았던 것일까..

다행히 몇곡의 연주는 그 많은 바람속에서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나윤선이 걸어 나오고...

바케니우스와의 듀엣으로 Voyage의 곡들을 들려줬다.

 

그녀를 처음 봤던게 아주 오래전 TV 어느 프로그램에서 였는데 잠깐 보여준 보컬 테크닉을 보고 한마디로 반했다고 해야할까?

우리나라에 이렇게 완벽한 재즈 보컬테크니션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했었다.

기계적이리 만치 정확한 음정.

음의 고저를 현란하게 넘나들면서도 절제된 테크닉.

그때 각인된 그녀의 이름은 이제 너무나 커다란 이름이 되버렸다.

세계적 아티스트로서...

재즈계의 조수미라고 해야하나..

 

 

 

바케니우스와 멜로디언을 연주하는 나윤선

 

 

 

듀오로 몇 곡을 연주한 후에 두명이 추가가 되어 쿼텟의 연주를 들려줬다.

이때 들려준 지스몽띠의 Frevo는 정말이지 소름끼치게 멋졌다.

이 곡을 처음 들었던건 아주 어릴적 John Mclaughlin/Al Di Meola/Paco De Lucia의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란 앨범에서였는데 그 앨범에선 Frevo Rasgado 로 수록이 되어있다.

속주 기타의 달인 3명이 연주하던 그 곡을 나윤선이 보컬로 연주를 할때는 정말이지 그 찬바람 속에서도 지스몽띠의 나라 브라질같은 열기가 느껴졌었다.

이 곡은 Voyage 앨범의 백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찬 바람속에서도 어려운 공연이었을텐데도 오히려 관객을 걱정해주는 그녀의 따스함이 생각난다.

보조개가 들어가는 늘 활짝 웃는 미소로 노래하는 나윤선.

대한민국의 딸로서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으로 나아가는 그녀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1년전 아주 추웠던 가을밤, 시청앞 공연을 이렇게 다시 추억 해본다.

 

 


 

  

 Artist : Youn Sun Nah

 Album : Voyage

 Date : 2008

 Label : ACT  

 

10 Frevo (Egberto Gismonti)
 

작년 마포 맥 재즈 페스티벌때 처음 봤었던 그녀의 공연은 감동적이었었다.

그리고 싸인회때 보여주던 그 상냥함과 친절함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는 더더욱..

그때 받았던 싸인 시디.

 

 

  

ACT사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작년에 나왔던 나윤선의 Voyage 앨범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이미 5월중 1위를 했었고 현재도 6위에 링크가 되어있다.

정말이지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다.

 

한동안 이 앨범이 ACT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사실을 홈페이지를 보고서야 새삼 깨달았다.

참여를 했던 사이드맨들의 면면도 놀라왔었다.

처음 ACT에서 이 앨범이 나온다는 사실에 놀라왔었고 과연 성공을 할까 염려도 됐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였을뿐 좋은것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당연했고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내가 수지 힐가드나 실예 네가드의 음반을 구입하는 것처럼 세계 사람들은 그렇게 나윤선의 음반을 구입했던 것일게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했고 하고 있다.

이제 시작일뿐 나윤선의 재즈는 더욱 더 전 세계로 커갈것임이 확실기에 그녀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인다. 

 

Youn Sun Nah  vocal

Ulf Wakenius  guitar

Lars Danielsson  acoustic bass, cello, melodica

Xavier Desandre-Navarre  percussion

Mathias Eick  trumpet

 

 

원본 - http://blog.cyworld.com/shortstories/277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