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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jazz

Lonely Fungus by Anders Persson

 

 

눈이 온 뒤의 흔적이 마치 한폭의 수묵화 같았다.
발자국들은 먹을 담은 붓의 점처럼..바퀴 자국은 흡사 난의 줄기처럼..색이 빠진 흑백의 사진처럼 하양과 검정의 조화가 눈에 들어왔었다.1월 한 겨울의 눈 풍경.
 
  
오늘은 눈이 온다고 했었다.
그것도 대설.
꽃 피는 춘삼월의 눈.
하지만 온다던 눈은 오지 않았다.
대신 가랑비만 조금 오다 말았을 뿐.
얼마전 쏟아져 내리던 눈은 겨울이 다시 시작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었다.
마치 12월초의 겨울처럼.
봄이 시작되는 시간인데 어찌된일인지 눈이 더 온다.
그렇지만 이미 차가움이 가신 땅은 내린 눈을 가두어두지 않고 금새 다 녹여버리고 만다.
봄이 오긴 오는가 보다.
 
 

 

Artist : Anders PerssonAlbum : Lonely FungusDate : 2004Label : Touché

 

04 The Second Time Around06 Mamelodi

 

안데르스 페르손의 이 트리오 앨범은 나즈막하면서도 아름답다.Touché 레이블의 느낌과도 비슷한..스웨덴의 자그마한 레이블이지만 발매되는 앨범의 면면은 참 훌륭하기만 하다.외로운 버섯이란 독특한 제목과 앨범 커버가 인상적이기도 하다.눈밭에 피어난 버섯같은..바람이 조금씩 차가운 기운을 덜어내며 봄을 끌어오고 있는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Anders Persson piano
Palle Danielsson bass
Terje Sundby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