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grimage by Michael Brecker

 

  

사랑하고

이별하고..

 

보내고

그리워하고..

 

떠나고

남겨지고..

 

시간은 언제나처럼 소리없이 흘러가 버리고

사랑도, 사람도 시간처럼

 

모두 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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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Michael Brecker

Album : Pilgrimage

Date : 2007

Label : Emarcy

05 When Can I Kiss You Again?

 

 

 

이렇게 모여 있는 그들의 사진만으로도 참 감격스럽다.
이 거장들이 한자리에 이렇게 모여 있다니...

유작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타이틀을 붙일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앨범이지만..

브레커,멜다우, 메스니는 2002년 찰리 헤이든과어메리칸 드림이라는 앨범에서 모였던적이 있었다.

그리고 브레커,메스니,행콕도 2001년 제임스 테일러가 보컬을 맡기도 했던 발라드 북이라는 앨범에서 역시 만났었다.

모두 이 페이퍼에서 소개를 했던 앨범이기도 하다.
이런 거장들이 참여한 앨범은 참 두고두고 들을거리가 많은 앨범이다.
브레커의 섹소폰이야 말할것도 없을테고 메스니의 기타만 집중해서 들을수도 있고
베이스, 드럼등도 하나씩 따로따로 듣는 재미가 있는..
피아노는 허비 행콕과 브레드 멜다우의 곡들을 비교해가며 들을수도 있다.
두 사람의 연주의 차이점도 비교할수 있고..
녹음 중간에도 여러 차례 고통 때문에 중단이 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연주를 들려주는지 정말로 믿기지가 않는 일이다.

 

 

모든 생명체가 거스를수 없는 죽음이란 과정은 재즈 뮤지션에게도 예외일수는 없다.
유명하건 아니건 누구이던 간에 맞이할수 밖에 없는..
어느 뮤지션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수 있으랴만은 특히나 마이클 브레커의 죽음엔 팬들이나 동료 뮤지션들 모두에겐 남다른 애도가 따르는듯 하다.
다양한 음악세션을 통한 수많은 앨범에서 만날수 있던 마이클 브레커이었고 그가 주어진 삶을 다 살다 간것이 아닌 백혈병으로 인한 아직도 창창한 인생의 가운데에서 그 여정이 멈춰진 사실 때문이다.
한 음악인의 죽음은 더 이상 그의 연주를 듣거나 볼수 없다는 사실로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1년이 넘은 병상을 떨치고 나와 언제 아팠냐는듯 보여준 연주로 그가 완쾌됐거나 호전이 되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연주할때만큼은 전혀 아픈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낄수 없을만큼 그는 혼신을 기울였던가보다.
하지만 그 혼신을 다한 음악에 대한 사랑도 죽음의 그림자를 피할수는 없이 그렇게 그는 우리곁을 떠나고 말았었다.
채 완성을 보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던 그 녹음들이 남은 이들의 마무리를 거쳐 우리 앞에 나타났다.
유작이라는 또 다른 타이들을 지닌채 발매가 된 그의 마지막 연주는 정말이지 이것이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이 연주한것인가 싶을 정도로 액티브하다.
어딘지 암울하고 미완성일것같고 무언가 비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그
의 그 어떤 앨범들보다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자신의 죽음을 어쩌면 예견한듯 그가 지닌 모든 테크닉과 열정을 쏟아 부은것일런지..
하지만 음악만 들어본다면 그 어디에서도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수가 없다.

서정적이고 정적인 그런 낭만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던 세션 앨범들과 달리 오히려 자신의 이 앨범엔 그런곡이 거의 없다.
보다 더 연주와 작곡에 모든것을 담으려 했던듯 싶다.
더 이상 이런 멋진 그의 연주와 앨범을 새로이 만날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하지만 마이클 브레커는 앨범 제목처럼 순례의 길을 떠난후 지금쯤은 천국 어딘가에서 고통없는 편안한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Michael Brecker  tenor sax & EWI

 Pat Metheny  guitars

 Herbie Hancock  piano (1,5,8,9)

 Brad Mehldau  piano (2,3,4,6,7)

 John Patitucci  bass

 Jack DeJohnette  drums

 

 

원본 - http://blog.cyworld.com/shortstories/1989955